서울 상승률 4분의 1로 떨어져, 강남-송파 0.1% 그쳐… 둔화세 뚜렷
거래량도 한달새 절반 이하로
4월 1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4분의 1로 줄었다. 특히 강남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달 새 1.53%에서 0.10%로 줄어 서울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양도세 시행 후 한 달간(4월 6일∼5월 4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37%로 집계됐다. 직전 한 달간(3월 2∼30일) 상승률(1.44%)의 약 74%가 감소한 것이다.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도 같은 기간 0.37%에서 0.02%로 상승 폭이 급감했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3월에 1.53% 올랐던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양도세 중과 시행 후 한 달간 0.10% 오르는 데 그쳤다. 송파구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한 달 새 1.03%에서 0.11%로 내렸다. 이 기간 강남구와 송파구의 상승률 감소 폭은 각각 93%와 89%로 서울 25개구 중 1, 2위를 차지했다. 서초구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1.70%에서 0.57%로 66%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3월까지 대부분 소진된 데다 매수자들도 가격이 더 내릴 것을 기대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 1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3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강화된 대출 규제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까지만 해도 급매물을 찾는 수요가 있었는데 4월 들어서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일 기준 4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 기준)은 6313건으로 3월(1만3880건)보다 55% 줄었다. 지난해 4월(7735건)과 비교해도 18%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인기 지역의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강남(―76%), 성동(―73%), 서초(―70%), 용산(―68%), 송파(―67%), 마포구(―63%) 순으로 거래량 감소 폭이 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7∼12월) 보유세 개편 등 정부의 추가 규제가 이어지는 만큼 집값 안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말까지 보유세 개편안 권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보유세 개편안 발표에 더해 6·13지방선거, 국내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