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월드컵 ‘휘슬’… 삼성-LG, 스타마케팅 불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8일 03시 00분


삼성, 브라질 축구영웅 모델로… 6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 집중
LG는 카카 60도 측면 시축 광고… 어떤 각도든 선명한 화질 강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1960∼1980년대 브라질 축구 
영웅들을 삼성 초고화질(UHD) TV 광고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왼쪽 사진)을 지난달 시작했다. LG전자도 브라질 축구 영웅
 카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LG 슈퍼 울트라 HD TV’의 넓은 시야각을 강조하는 동영상(오른쪽 사진)을 공개했다. 각 사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1960∼1980년대 브라질 축구 영웅들을 삼성 초고화질(UHD) TV 광고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왼쪽 사진)을 지난달 시작했다. LG전자도 브라질 축구 영웅 카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LG 슈퍼 울트라 HD TV’의 넓은 시야각을 강조하는 동영상(오른쪽 사진)을 공개했다. 각 사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TV 업계가 바빠졌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월드컵은 여느 스포츠 이벤트보다 TV 판매 증가를 이끌어내는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세계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적으로 해외 축구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세계 축구팬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크기’와 ‘화질’을 앞세워 초대형 TV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TV 시장의 대형화 바람을 대세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7일 축구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1960∼1980년대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지쿠, 히벨리누, 자이르지뉴 등 브라질 축구 영웅들과 현 브라질 국가대표팀 치치 감독을 모델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박경철 상무는 “브라질은 축구 열기만큼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지역이다. 삼성전자가 브라질 축구 영웅을 출연시킨 대형 초고화질(UHD) TV 광고 영상은 보름 만에 유튜브 조회수 90만 회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1∼3월)부터 브라질 시장에서 대형 TV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65인치 이상 T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약 58%. 대형 TV를 구매한 브라질 소비자 2명 중 1명은 삼성 제품을 택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전체 TV 시장에서도 1위(시장점유율 41%)다.

삼성전자는 UHD TV에 축구 등 스포츠 경기 시청에 특화된 ‘스포(Spor)TV’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탑재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소비자 마음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이 앱은 스포츠 경기를 초고화질 화면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시 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앱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보는 도중 출전 선수 정보, 팀 전적 등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브라질 축구스타 카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월드컵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LG 슈퍼 울트라HD TV’ 시야각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축구스타 카카가 60도 측면에서 공을 차 TV 화면에 뜬 알파벳을 순서대로 맞히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다. 일반 LCD TV는 시야각이 좁아 측면에서 보면 일부 색이 왜곡돼 잘 보이지 않지만 LG 슈퍼 울트라HD TV는 어떤 각도에서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음을 강조한 내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제 카카는 일반 LCD TV에서는 실수를 연발해 저조한 기록을 냈다. 정면에서 보면 ‘G’인 글자가 측면에서 보면 색이 흐릿해져 ‘C’로 보였기 때문”이라며 “여러 사람이 모여 대형 TV로 월드컵 경기를 볼 때 어떤 각도에서든 선명한 축구를 감상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영상”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삼성#lg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