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엔제리너스 스페셜티(위쪽)와 AK플라자 구로점에 오픈한 뷰티 편집매장 태그온뷰티 3호점. 백화점들이 전문매장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AK플라자
관심분야 집중된 소비 트렌드 반영 롯데, 커피 고급화·전문화 추세 주목 AK플라자 화장품, 현대百 렌탈 강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백화점들이 전문매장 강화라는 새로운 카드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월 본점 13층 식당가에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백화점 전용 매장을 오픈했다. 커피 매장 계열사 엔제리너스와 협업한 프리미엄 커피 매장으로 롯데백화점만 입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커피보다 원두 함량을 50% 이상 높였고, 원두는 케냐, 에티오피아,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했다. 매장 한 쪽에는 프리미엄 티 바를 만들어 프리미엄 타바론 잎차 17종 등 차 음료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부터 ‘롯데다움’을 주제로 차별화된 매장을 추진하면서 커피 소비자들이 원두 원산지를 선택하는 등 고급화·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며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점포로 스페셜티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런 백화점의 전문매장 강화는 커피 외에 소비자 관여도가 높은 다른 제품군에서도 활발하다.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색다른,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에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해 백화점만의 시그니처 체험으로 고객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AK플라자의 경우는 화장품 매장 강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K플라자는 3일 구로점 1층에 뷰티 편집매장 ‘태그온뷰티’ 3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4월 분당점에 1호점, 10월 수원 더AK타운에 2호점을 개점한 이후 세 번째 매장이다. 3호점은 40∼50대 여성이 선호하는 뷰티 아이템 입점에 집중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화장품 전문매장 시코르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에 1호점을 낸 지 1년4개월만인 4월20일 경방 타임스퀘어에 10호점 매장을 여는 등 출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렌탈전문숍 ‘현대큐밍’.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그런가 하면 현대백화점은 렌탈전문숍 ‘현대큐밍’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4월 신촌점에 11호점을 오픈해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등 10여 종의 렌탈 상품을 선보였다. 향후 렌탈 상품 체험 및 상담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문매장은 고객에게 특별한 체험과 경험을 선사해 매장에 오래 머무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고객들은 자기 관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감성적 동의를 구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