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앞두고 신흥국 머니무브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국제금융시장 6월 위기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고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6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8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에서 비거주 투자자, 즉 외국인들은 주식과 채권을 2억 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대로 상승했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다음 달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대외 채무에 취약한 국가들은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며 연 27.5%이던 금리가 연 40%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현지 통화인 페소화 가치는 한 주 만에 6% 이상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도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가치가 12% 떨어졌다.

IIF는 “신흥국 발행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되는 채권이 9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국#금리인상#신흥국#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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