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제조업 생산부진 계속… 경기개선 제한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KDI, 월별 경제동향 분석
“생산-출하 감소속 재고 늘어나… 소비자 심리도 5개월째 하락”

한국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생산 감소뿐만 아니라 출하 감소에다 재고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내놓은 경제 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 추세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제조업 출하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고 재고율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국내 광공업 분야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1월(―2.4%) 2월(―6.8%)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표에는 국내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 추이가 모두 포함된다.

제품이 공장을 빠져나가는 지표인 출하 역시 내수(―5.6%)와 수출(―5.6%) 양쪽 모두 줄었다. 3월 제조업 재고율 역시 반도체(8.2%)를 중심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2.9%포인트 오른 114.2%를 나타냈다.

소비는 개선 추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심리는 차츰 꺾이고 있다. 3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7.0% 늘면서 2월(6.6%)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에 107.1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내리면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한편 KDI가 국내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2.9%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실업률이 3%대 후반까지 오르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떨어지는 등 일자리 문제 해결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경제#제조업#생산부진#경기개선#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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