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中시장 씽씽… 올해 수주액 작년 4배 1조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현대-기아차 의존도 낮추기 가속

현대모비스 톈진공장… 프리미엄 제품 생산 현대모비스가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로부터 수주 계약을 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게 될 현대모비스 중국 톈진공장 모습.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첨단 부품을 앞세워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수주액을 늘리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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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톈진공장… 프리미엄 제품 생산 현대모비스가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로부터 수주 계약을 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게 될 현대모비스 중국 톈진공장 모습.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첨단 부품을 앞세워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수주액을 늘리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올해 들어 현대모비스의 중국 수주액이 급성장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자동차 전장 부품을 앞세워 일군 성과다.

현대모비스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수주를 늘리는 것은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 가능한 생존력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갖는 현대모비스는 존속 회사가 가질 미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8일 현대모비스는 5월 현재까지 중국에서 따낸 수주액이 4억2300만 달러(약 4568억 원)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2억8900만 달러(약 3121억 원)보다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수주 금액에는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에 납품하는 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에서 10억7000만 달러(약 1조1556억 원)어치 수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수주액의 3.7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은 “올해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수주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 부품 수주가 증가하는 것은 회사 브랜드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중국 수주 확대를 주도한 것은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 전동식 조향장치 등 수익성이 좋은 전장 부품들이다. 이 부품들은 주로 중국 현지 자동차 회사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경우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현지 완성차 회사 중 한 곳에 2억 달러(2156억 원) 규모로 음향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계약이 올해 수주액를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사운드 시스템은 차종 당 평균적으로 최고급 8채널 앰프와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약 10억 달러(약 1080억 원)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될수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가 할 일이 줄어들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력 자체를 높이는 것도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를 늘리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계획에 따라 국내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을 떼어낸 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매출액을 매년 8%씩 늘려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5년이 되면 매출액 중 25%를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핵심 센서 기술들을 자체 개발해 양산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개발은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전체 수주액도 늘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0억 달러(약 6조4800억 원)였던 해외 수주액을 올해 70억 달러(약 7조5600억 원)로 늘리고 2020년에는 10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분할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는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에 집중해 현대·기아차 이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얻는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모비스#중국 시장#올해 수주액#작년 4배#1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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