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인기 캐릭터 및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도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식음료를 필두로 이제는 금융, 명품 등과도 거침없이 손잡고 있다. 패션·뷰티 제품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적극 표현하고, 구매하는 과정 자체의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의 기호를 고려한 행보이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패션과 금융의 만남’을 시도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등과 제휴했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그린라이트를 켜라’를 슬로건으로 총 8가지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스파오 측은 “최근 불고 있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와 딱 어울리는 협업 상품”이라며 “우리의 협업 한계는 없으며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했다.
휠라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와 손잡고 가을·겨울 시즌 라인을 선보였다. 두 브랜드 모두 영문명이 알파벳 F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착안, 펜디 컬렉션 아이템 중 일부 디자인에 휠라 고유의 F 로고를 접목했다. 핸드백, 티셔츠 등으로 구성했으며 가을 시즌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펜디 매장에서 한정 판매 예정이다.
● 식음료 협업, 뷰티와 언더웨어로 확산
지난해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붐이 일었던 식음료와의 협업은 올해 뷰티 및 언더웨어 업계로 확대됐다. 특히 여름 시즌을 맞아 아이스크림, 음료 등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 목욕용품 브랜드 해피바스는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와 협업한 바디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 제품이 연상되는 향과 성분을 담았으며 립밤, 스크럽, 선스틱, 선크림, 수딩젤 등 총 9종으로 구성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더페이스샵 × 코카콜라’ 협업 제품을 내놓았다. 코카콜라 로고와 특유의 레드 색상을 패키지에 적용, 소장가치를 높였다. 또한 코카콜라의 청량감을 쿠션, 아이섀도, 립스틱, 립틴트 등의 제품에서 선명한 색상으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속옷 브랜드 보디가드는 동아오츠카 데미소다와 협업한 ‘프레쉬 데미’ 컬렉션을 선보였다. 데미소다의 세 가지 맛 레몬, 자몽, 복숭아의 색감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종 브랜드끼리 정체성을 더하는 작업이 재미를 추구하면서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소확행 트렌드를 자극하고 있다”며 “소비자 감성 자극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연상 효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