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정대상지역 7곳인데 대구는 수성구 1곳만 지정돼
전국 올 1순위 최고경쟁률 10곳중 3곳이 대구서 나와
연내 2만3519채 분양 앞둬… 도심 정비사업지 물량 인기
‘돈 되는 단지’로만 청약통장이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대구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정부 규제 여파로 주춤하는 부산과 달리 규제 반사이익과 새 아파트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청약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중구의 ‘e편한세상 남산’이었다. 올 1월 191채 모집에 6만618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47 대 1에 달했다. 대구 북구 ‘복현자이’(평균 171 대 1), 수성구 ‘범어센트레빌’(평균 77 대 1) 등 1순위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10곳 중 3곳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였다. 노후 아파트가 많고 신규 공급이 적었던 지방 광역시에선 청약 수요가 꾸준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8·2부동산대책’ 이후 지방 청약시장을 이끌던 부산과 대구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부산은 해운대구를 포함해 7개 구군이 청약조정대상지역이지만 대구는 수성구 1곳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부산은 7개 구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옮겨 가는 등 전체적인 청약열기가 이전보다 약해진 반면에 대구는 ‘규제 반사이익’으로 더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2016년(56곳) 청약경쟁률은 평균 99 대 1이었지만 2017년(62곳) 44 대 1로 떨어졌다. 올해 분양한 4개 단지의 경쟁률도 평균 11 대 1이었다. 반면에 대구 청약경쟁률은 2016년(18곳) 37 대 1에서 2017년(15곳) 55 대 1, 올해(6곳) 73 대 1로 매년 높아졌다.
최근 2년간 분양물량이 쏟아졌던 부산에 비해 대구는 상대적으로 분양물량이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6, 2017년 2년간 부산의 분양물량은 3만2987채였지만 대구는 9956채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새 아파트 수요가 높은 데다 올해 대구에서 입지가 좋은 도심권 정비사업지 위주로 분양이 이뤄지면서 청약이 더 몰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에선 아파트 2만3519채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이달에 달서구 본리동에서 ‘달서 센트럴 더샵’을 분양한다. 성당보성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789채 중 378채(전용면적 59∼72m²)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 성당못역과 2호선 감삼역이 가깝고 인근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달서구청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두류공원, 학산공원, 본리어린이공원 등 주변에 녹지가 많아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수성구 범어동에 ‘힐스테이트 범어’를 선보인다. 414채 중 194채(전용면적 74∼118m²)가 일반에 분양된다.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데다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과 가까워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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