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 평가에 사회적 평판도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금감원, 올해 31개 기업집단 선정… ‘오너 갑질’ 한진 등에 감점 예고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에 올해 31개 기업집단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부터 이들 기업의 사회적 평판이나 해외 사업 위험 등이 재무구조 평가에 반영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166억 원 이상인 31개 기업집단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6곳과 비교하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과 차입금을 줄인 한라, 이랜드 등 5개 기업집단이 제외됐다.

금감원은 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그 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지정하고 있다. 절대적인 부채 규모가 큰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그룹이 대부분 포함된다.

주채무계열에 선정된 기업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약정을 맺고 증자나 자산 처분 같은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을 벌여야 한다.

금감원은 올해 재무구조 평가부터 재무정보 중심의 정량평가 외에 정성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영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일감 몰아주기 같은 시장질서 문란 행위를 하면 재무구조 평가 때 감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나 신동빈 롯데 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등 ‘오너 리스크’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를 위해 은행연합회의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개선 운영준칙’을 이달 중 개정하기로 했다.

해외 계열사의 부채도 재무구조 평가에 반영한다. 해외 계열사가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때 국내 계열사의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31개 주채무계열의 해외법인은 3366개에 이른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기업집단#재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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