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심의하는 첫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가 17일 철통보안 속에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감리위 회의는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해 오후 11시 현재까지 계속됐다. 제척된 민간위원 1명을 제외하고 8명의 감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안진·삼정회계법인 관계자들이 출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감리위는 회의 시작 전 모든 참석자로부터 비밀 유지 서약서를 받고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학수 감리위원장(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감리위원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에게 “회의 정보를 누설하면 미공개정보 유출 행위로 간주돼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회의실 앞은 기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저지선까지 마련됐다.
금융위는 25일 여는 2차 감리위 회의부터 관련자들이 동시에 참석해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對審制)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감리위 전 기자들과 만나 “2015년 금감원을 포함해 여러 기관이 검증한 것을 다시 조사해 문제가 불거졌다.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확정적 결론이 나기 전에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금감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빨리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 충분히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감리위가 권고안을 마련하면 다음 달 7일 열릴 증선위를 시작으로 수차례 심의를 거쳐 최종 제재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