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가 가능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됐다.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국투자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3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NH투자증권은 다음 달에 어음 발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회사 신용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3월 말 현재 자기자본이 4조7811억 원인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약 1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1조5000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판매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과 두꺼운 기업 고객층을 기반으로 안정성 높은 발행어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는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보류돼 왔다가 지난달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세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KB증권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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