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정비창 부지 소유권 승소
연내 개발계획 발표 알려지며 대규모 사업 추진에 기대감 커져
6월 연구용역 발표에 촉각… 8, 9억 아파트 호가 12억까지 올라
상가 찾는 문의 이어지며 품귀현상
서울시의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게 될 용산역 정비창 부지 전경. 동아일보DB
이달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44만2000m²)에 대한 소유권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도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시는 조만간 ‘용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본격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 연내 용산 개발 밑그림 나온다
27일 서울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하반기(7∼12월)에 용산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된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서울 중구 봉래동에서 용산구 한강로까지 약 349만 m² 규모의 지역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용산역 정비창 부지에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및 실천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2007년 코레일은 민간 건설사들이 모여 만든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PFV)를 시행사로 선정하고 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12만4000m²)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비 31조 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릴 만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자금난 등으로 2013년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드림허브PFV가 코레일에 정비창 부지의 61%에 대한 소유권 반환을 거부하면서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코레일이 승소한 2심에 대해 이달 드림허브PFV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소유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올 6월 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뒤 정해질 것”이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코레일과 협의해서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낙후된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이 일대가 벤처와 창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용산역은 고속철도(KTX),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마석) 등이 모이는 통합역사로 만들어 버스와 연계한 거점 환승지로 조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비 부담을 낮추고 과거와 달리 단위별로 사업지를 쪼개는 분리 개발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 대형 개발 호재에 투자 문의 이어져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역세권 개발에 한남뉴타운 재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주춤하는 강남 등 서울 인기 지역과 달리 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투자 문의가 여전히 활발한 편이다. 이보현 부동산40번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말 8억∼9억 원에 거래되던 한강로 우림필유 아파트(전용면적 84.99m²)가 지금은 11억∼12억 원에 매물이 나온다. 단독주택도 대지 지분 평당 1억 원 이하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지 않아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한강로2가의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규제로 집을 판 강남 사람들이 용산 개발을 염두에 두고 근처 상가를 많이 찾는다. 올해 초 2억 원대 중반에 거래되던 선인상가의 전용면적 17.03m² 점포가 이달 초 3억 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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