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한국은행 통계상으로는 한 달 만에 전세금이 0.5% 떨어진 2012년 7월 이후 가장 하락폭이 컸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분양시장 활황으로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세금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과 전국 전세금은 각각 0.3% 떨어졌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과 같은 하락폭이다. 200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지방과 전국 전세금이 0.3%보다 많이 떨어진 적은 없다.
특히 지방의 전세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떨어지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전세금이 0.6% 떨어졌다. 통상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임을 고려했을 때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의 전세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2년 전보다 전세금이 4.3%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전세시장 약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05% 떨어졌다. 10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적으로도 지난주 전세금이 0.03% 하락했다.
하반기(7∼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23만4524채) 수준인 22만7527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전세시장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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