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는 음식에 맛과 색을 돋우기 위한 조미료로, 오래된 역사만큼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각국에서 만들어진 소스와 그 유래를 소개한다.
◆ 한국
우리나라 전통의 소스를 꼽자면 ‘고추장’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고추장을 담그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으로, 고추장 제조법이 기록된 최초의 문헌은 1760년경에 간행된 증보산림경제다. 이후 1800년대 초에 쓰여진 규합총서에는 증보산림경제에 수록된 제조법보다 고춧가루의 비례가 많아지고 메주를 만들 때부터 탄수화물 식품인 쌀을 보강하고 있어 제조법이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순창 고추장과 천안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 중국
중국은 대표 소스라고 꼽을 수 있는 소스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굴소스’는 단연코 빠질 수 없는 소스이다. 되직한 농도의 소스로 짠맛, 단맛, 감칠맛을 내며, 간장 대신 고기 밑간, 볶음, 조리류의 양념으로 사용하지 좋아 많은 중국 음식에 활용되고 있다. 어떤 요리에도 어울려 맛을 완성시킨다.
굴소스는 아주 우연한 실수에서 발명됐다. 중국 광둥지방 난쉐이지역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이금기’의 창립자 이금상은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88년 어느 날 굴요리를 하던 중 깜빡하고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렸다. 졸고 있는 사이 굴이 졸아버렸는데 맛을 보니 아주 탁월해서 본격적으로 소스로 만들어서 판매를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는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 및 ‘팬더 굴소스’의 모태다.
◆ 영국
우리나라에서 ‘돈까스 소스’로 더 많이 소개되는 ‘우스터 소스’는 특유의 시큼함과 달짝지근한 맛이 고기와 잘 울린다. 우스터 소스는 일본의 돈가스 소스나 홍콩의 딤섬, 멕시코의 칠리 콘 카르네에도 사용될 정도로 대중화됐다.
우스터 소스는1850년경부터 잉글랜드의 우스터시(市)에서 생산, 판매되었기 때문에 이름붙었다. 벵갈 총독을 역임하고 고향 우스터로 돌아온 샌디스경은 두 약사에게 인도에서 가져온 소스의 레시피를 구현해줄 것을 부탁하지만, 결과물의 맛은 형편 없었다. 실망한 두 약사는 결과물을 지하 저장고에 넣어두었다. 2년 후 저장고를 청소하던 그들은 방치했던 소스를 발견하고 우연히 맛을 봤다. 묵혀둔 소스에서 와인처럼 복합적이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을 발견한 두 약사는 1838년 처음 대중에게 우스터 소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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