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언론재단, 언론인 지원 4대사업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해외연수-언론상-저술·취재 지원 등 국정농단 이후 불거진 특혜시비 차단

삼성언론재단은 삼성언론상, 해외 연수, 저술지원, 기획취재지원 등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요 지원 사업을 폐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재단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언론 환경 변화에 따라 재단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재계에선 이번 결정이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불거져 온 재단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이른바 ‘삼성장학생 명단’이라며 삼성언론재단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언론인들의 실명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등 비난이 잇따르면서 굳이 특혜 시비를 일으키면서까지 사업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삼성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재단 측은 폐지되는 4개 사업 외 강연이나 저널리즘 콘퍼런스 등 선발을 거치지 않고 언론 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은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특정 언론사 또는 개인에 대한 특혜 논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만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삼성언론재단은 ‘언론이 잘되어야 국가와 국민이 잘된다’는 설립 취지 아래 1995년 10월 설립됐다. 1996년 언론인 해외 연수 사업을 시작했고, 1997년에는 저널리즘에 뛰어난 공적을 남긴 언론인과 언론단체를 시상하는 ‘삼성언론상’을 제정해 7개 부문에서 시상해왔다.

LG그룹이 운영하는 LG상남언론재단은 2016년 9월 28일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언론인 연수 등을 중단했지만 올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외 연수 지원이 허용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재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언론재단#언론인 지원 4대사업#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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