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 특성상 가족 단위를 겨냥하는 마케팅이 많은데다, 임직원들이 가족을 동반해 홍보 활동에 직접 나서는 모습이 고객들에게 기업과 상품에 대해 더욱 친근하고 믿을 만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가족이 나서니 직원들 사이에 활력이 생기고 조직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도 높아져 일거양득이라는 평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초 임직원 가족 모델 4팀을 선발했다. 데뷔 무대는 자사 홈페이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중심의 반응형 홈페이지로 개편하면서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홍보 이미지들을 임직원 가족 모델들의 사진으로 교체했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인간사랑 가족사랑’이라는 자사의 가치를 반영하는 한편, 가족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생명보험의 가치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다.
임직원 가족 모델로 참여한 푸르덴셜생명 오퍼레이션지원팀 최초영 과장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하는 시간이 없었는데 회사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갖게 됐다"며 "가족 구성원들도 회사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한화손해보험은 신상품과 서비스 홍보 모델로 사내 모델 10명을 선발했다. 본사와 지점, 고객센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 8명과 함께, 임직원 자녀 2명이 포함됐다. 회사에 근무하는 부모님 덕에 자녀들이 모델로 데뷔하게 된 셈이다.
금융업계에서 사내 임직원을 홍보 모델로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유행은 아니다. 회사의 비전을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알리는 한편, 고객에게 참신함과 신뢰를 준다는 면에서 오랫동안 각광을 받아왔다.
실제로 NH농협은행, 신한은행, MG 새마을금고, 우리은행 등 여러 금융 회사들이 활발하게 사내 모델을 발탁해 활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월, 학교 홍보모델, 신문사 사진모델, 쇼핑몰 피팅 모델 등 다양한 이력을 갖춘 직원들을 선발했다. 향후 1년간 보도 사진과 홍보물은 물론, TV 광고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위원회는 아예 카메라 테스트와 외부 전문가 평가까지 갖춘 직원 모델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임직원 가족 모델은 우선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친근함과 동질감을 준다. 실제 재직 중인 직원이 가족과 함께 홍보에 나서는 모습은 해당 기업과 상품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유명 모델에 돈을 쓰기보다 임직원 모델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에서 고객은 더욱 진정성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신뢰도 확산,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결속과 자긍심 고취라는 일석이조 효과 덕에 사내 임직원을 모델로 활용하는 홍보 전략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