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한 번 여행한 적 있는 관광객들이 재방문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의 영향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21.9% 줄었으나 이들이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은 소폭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만3841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한국을 2회 이상 방문했다’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 이상(53.3%)으로, 2016년(38.6%)보다 14.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도 평균 7일로 전년(6.4일)에 비해 늘었다.
가장 많이 찾은 지역(중복 응답)은 여전히 서울(78.8%)이었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방문 비율이 49.3%로 전년(48.3%)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공사는 재방문율과 체류 기간의 증가가 관광객의 지방 분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쇼핑에 치우쳤던 한국 관광의 체질도 개선될 여지가 보였다. 한국 여행 기간 가장 많이 한 활동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쇼핑(72.5%)이었지만 2016년(75.7%)에 비해 감소했다. 그 대신 식도락 관광이라고 답한 비중은 51.0%에서 58.2%로 증가했다.
한한령에 따른 변화도 컸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399만8771명으로 조사 국가 중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48.4% 감소했다. 2016년 전체 단체 여행객의 75.1%를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9.6%로 급감하면서 단체여행 비율은 2016년 25.0%에서 2017년 11.6%로 줄었다. 중국 단체여행객의 80%가량이 이용했던 시내 면세점 방문율도 40.7%에서 24.0%로 하락했다. 관광객 1인당 경비는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컸던 중국인의 비중이 줄어 전년 대비 143.7달러 감소한 1481.6달러(약 160만 원)였다.
한국 관광에 만족한다고 답한 관광객 비율은 94.8%였다. 향후 3년 내 한국을 다시 관광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85.7%로 전년(84.1%)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1333만5758명으로, 이 가운데 교포와 승무원을 제외하면 1207만64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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