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증강현실(AR), 하드웨어 등 신(新)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주가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 대비 다소 반등한 6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최고점이었던 1월 8일 95만 원(종가 기준) 대비 29.6%(28만1000원) 하락했다.
네이버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신사업에서 일제히 영업손실을 나타내고 있는 영향이 크다. 사업별로 지난해 AR 카메라 앱 스노우가 국내에서 723억 원의 영업손실(별도 기준)을 봤다.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연구개발(R&D)하는 네이버랩스가 335억 원, 웹툰 서비스를 영위하는 네이버웹툰이 381억 원, 비디오게임을 개발하는 넥스트플로어가 137억 원,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라인프렌즈가 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나타냈다. 네이버(1조1782억 원)를 제외하면 주소가 국내에 있는 계열사들은 8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신사업에서 유독 죽을 쑤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광고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쇼핑 및 간편결제(네이버페이)에 대한 규제 이슈, 자회사 라인의 인공지능 기술개발 인력 충원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포털 뉴스의 댓글 조작과 관련한 정치적인 이슈들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이 네이버 뉴스의 댓글 공감 수를 조작했던 1월 17일에는 시가총액 29조2709억 원을 나타냈는데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5월 9일에는 23조9639억 원으로 주저앉더니 이날 22조520억 원으로 떨어졌다. 5개월 새 시가총액 7조2189억 원이 증발했다.
네이버 측은 “주가와 관련해서는 공식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주인 대기업이 연간 마케팅 예산을 수립하는 1분기(1∼3월)와 여름휴가 시즌인 3분기(7∼9월)가 통상적 비수기라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이 꺼졌다는 이유 등으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KTB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90만 원에서 87만 원으로, BNK투자증권과 SK증권은 110만 원에서 각각 95만 원, 99만 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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