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한국경제 본격 침체기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4일 03시 00분


“설비투자 감소 등 하강속도 빨라… 급격한 불황국면 올 가능성”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평에서 “현재 한국의 외형상 경제성장 속도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여러 가지 경기지수는 뚜렷한 경기 하강 국면을 시사하고 있다”며 “2분기(4∼6월) 현재 국내 경제는 ‘경기 후퇴’ 국면에서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올 1, 2월 다소 반등했던 설비투자는 3월에 전년 대비 ―7.8%, 4월 ―3.3%를 기록하며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또 앞으로 설비투자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국내기계수주액, 자본재수입액 등 여러 가지 지표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건설경기는 현재는 양호하지만 앞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까지 공공, 민간 부문의 건설경기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수주액은 큰 폭으로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자리도 동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고갈됐다”며 체감실업률이 높아지고 신규 취업자 수가 급감한 현상을 지적했다. 4월 체감실업률은 11.5%로 1년 전(11.2%)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신규 취업자 수도 1월 33만4000여 명을 기록한 뒤 2월부터는 10만∼12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애초 예측했던 하강 속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향후 급격한 불황 국면이 올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이사대우는 “주력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수출 경기를 회복시키고 투자 활성화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경제연구원#한국경제 본격 침체기#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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