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세계적 혁신수단 지원 필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인수합병(M&A)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한편으로 대기업이 글로벌 유망 기업을 활발히 인수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한국의 글로벌 테크기업 M&A 건수가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의 인수합병을 의미하는 테크 M&A를 혁신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M&A 중 16.2%는 테크 M&A로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특히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크로스보더 테크 M&A’에 주목했다. 지난해 한국의 총 테크 M&A는 197건이었으나 이 중 크로스보더 테크 M&A는 31건(15.7%)이었다. 이는 미국(822건, 31.8%)과 유럽연합(639건, 45.4%), 중국(84건, 21.3%)에 크게 뒤처진 규모였다.
김보경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수요가 늘면서 테크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수준의 테크 M&A가 활발한 미국, 중국처럼 우리도 글로벌 M&A 촉진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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