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흥국 위기설, 이탈리아발(發) 유럽 경제 불안, 미중 무역 분쟁 등 잇단 악재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 장기간 목돈을 묻어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이른바 ‘파킹통장’이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파킹통장은 잠시만 맡기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면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현금으로 대기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가면서 향후 투자 타이밍을 노릴 수 있는 최적의 상품으로 꼽힌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SC제일 마이줌통장’에 대해 이달 29일까지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마이줌통장은 가입자가 100만 원 이상, 10억 원 이하 범위에서 최고 금리가 적용될 목표 잔액을 직접 설정한 뒤 일별 잔액이 설정 금액을 유지하면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달 29일까지 마이줌통장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8월 31일까지 0.2%포인트를 추가해 연 1.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목표 잔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1.0%의 금리를 주고, 목표 잔액에 미치지 못하면 0.1% 금리를 지급한다. 목표 잔액은 100만 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가입자의 자금 수요에 따라 횟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김용남 SC제일은행 수신상품팀 이사는 “경쟁 상품들과 비교해 금리가 가장 높다. 판매 넉 달 만에 수신액 2조 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영업점에서만 판매했던 ‘씨티 자산관리 통장’을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선보이고 있다.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연 0.9∼1.4%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들은 가입일부터 다다음 달 말까지 1.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DB산업은행은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 ‘바로 입출금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연 1.1%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그동안 잔액이 300만 원 이상일 때만 1.1% 금리를 줬지만 지난달부터 잔액 조건을 없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활발하게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아 ‘듀얼 K 입출금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1.3%에서 1.5%로 올렸다. 1억 원 이내에서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한 달간 이 금액을 유지하면 1.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나의 통장 안에 소비 자금과 예비 자금을 분리해 예비 자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 기능을 내놓았다. 세이프박스에 보관한 금액은 1000만 원까지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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