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여름 맞이에 분주한 유통업계가 이색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편의점이다. 인지도 높은 음료 제품을 아이스크림으로 내놓거나 아이스크림을 디저트 상품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CU는 팔도와 손잡고 ‘비락식혜바’를 내놓았다. 여름철 ‘팔도 비락식혜’를 더욱 시원하게 즐기기 위해 얼려 먹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칠성음료 ‘쌕쌕오렌지’를 활용한 ‘쌕쌕바’를, 청과브랜드 ‘돌(DOLE)’과 협업해 ‘DOLE 파인애플팝’을 출시했다. 또 역으로 아이스크림 월드콘을 활용해 월드콘의 맛을 구현한 이색 협업 디저트 ‘월드콘컵케익’을 선보였다. 기존 히트 상품과의 협업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면서 흥미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편의점업계의 설명이다.
여름 과일의 변신도 눈에 띈다. GS25는 1인 소비자를 겨냥한 소용량 수박을 출시했다. 수박을 썰어서 담은 ‘맛있을수박에’와 수박을 사각으로 썰어 담은 컵수박 ‘반할수박에’ 등 2종으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여름 과일의 이른 등장이 이목을 끈다.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는 이미 5월에 수박 할인판매를 시작했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역시 5월에 각각 복숭아와 매실을 선보인 게 그 예다. 이른 더위가 시작되자 전국 유명 산지와 직거래를 통한 할인 행사를 통해 내수 소비의 불을 지피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무선·초미풍 등 이색 선풍기도 히트상품으로 뜨고 있다. 이마트는 공간 제약이 없는 자체브랜드(PB) 무선선풍기 ‘러빙홈 코드리스 팬’을, 전자랜드는 자체브랜드 ‘아낙 초미풍 선풍기’를 내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 지며 고객들이 체감하는 여름 시즌이 길어졌다”며 “유통업계는 날씨에 따른 소비 패턴을 분석해 예년보다 앞당겨 이색 여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