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서 만난 허성중사장
100% 전기 스포츠카도 공개, “한국진출 10년… 이젠 도약할때”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가장 잘 만든 차입니다.”
7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만난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은 한국에 처음 공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중형 SUV 엑스트레일은 닛산 SUV 모델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이번 엑스트레일 도입으로 한국닛산은 엑스트레일(중형)-무라노(프리미엄 중형)-패스파인더(대형)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강화한 셈이다.
한국닛산이 SUV 라인업을 강화한 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사장은 “주 5일제 정착으로 레저, 여행 등 다목적 요구에 맞는 차인 SUV를 선택하는 고객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엑스트레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본 엑스트레일은 유난히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넓었다. 그 이유를 묻자 허 사장은 “동급 모델 중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길이)가 가장 긴 모델이라 실내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 불리는 첨단 안전·주행 기능도 넣어 안정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는 한국닛산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허 사장은 “닛산 선수들(모델)의 성능과 기술은 이미 세계에서 입증됐다. 이제는 서비스와 고객 관리, 마케팅 강화를 통해서 많은 선수들이 도로에서 달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닛산은 100% 전기 스포츠카인 ‘닛산 블레이드글라이더’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미래 전략도 밝혔다. 닛산 블레이드글라이더는 항공기와 레이싱 카에서 영감을 받아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 됐고, 5초도 안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허 사장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브랜드와 색깔을 결정한다”며 “닛산은 소수의 고객만이 타는 차가 아니라 첨단 기술의 민주화를 통해서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한국닛산 과장부터 시작해 사장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특히 2013년 필리핀에서 필리핀닛산 법인을 세워 총괄하면서 연간 최대 1만8000대의 판매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필리핀닛산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2월 한국닛산 사장 자리에 올랐다. 허 사장은 “필리핀 성과는 닛산 브랜드의 가치를 고객들이 알아준 덕분이다. 한국에서도 닛산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담이 크지만 정말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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