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사망땐 새 주인에 양육자금 주는 상품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9일 03시 00분


반려동물 위한 보험-적금-신탁까지… 금융상품 한눈에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카드’. 이 카드는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어 발급받을 수 있다. 동아일보DB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카드’. 이 카드는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어 발급받을 수 있다. 동아일보DB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펫피(펫 피플·pet people)’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금융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요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이 다양한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대표적으로 ‘KB펫코노미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의 ‘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필요할 만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골라 패키지로 담았다.

패키지는 스마트폰 전용 적금인 ‘KB펫코노미 적금’과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할인을 해주는 ‘KB국민 펫코노미 카드’에다 반려동물 주인이 사망하면 은행이 새 부양자에게 양육 자금을 지급하는 ‘KB펫코노미 신탁’으로 구성됐다. 패키지를 설계하기 위해 KB금융은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실태와 금융 수요를 설문조사했다.

IBK기업은행은 반려동물 사진을 카드에 인화해 발급해 주는 ‘참! 좋은 카드’를 내놓았다.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업종, 주요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위드펫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QR코드를 등록하거나 영업점에서 동물등록증을 제시하는 등의 조건만 충족하면 기본금리 연 1%에 우대금리를 최대 1%포인트 얹어주는 상품이다. 1년 만기로 매달 최대 30만 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다.

펫피를 잡기 위한 보험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해상의 ‘하이펫애견보험’은 애완견의 상해사고와 질병에 대해 1회당 100만 원 한도로 500만 원까지 보상해준다. 특약에 가입하면 애완견의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도 보상받을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함께 보장하는 ‘롯데마이펫보험’을 내놓았다. 수술비와 입원비를 보장하는 ‘수술입원형 상품’과 통원 진료까지 보장하는 ‘종합형 상품’으로 이뤄졌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7세가 되기 전에 신규 가입한 뒤 계약을 갱신하면 11세까지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펫피를 겨냥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지냥이’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소통 공간으로, 지난달 초 회원 수가 27만 명을 넘어섰다. 이 앱에서는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정보와 수의사와의 일대일 무료 상담, 양육 팁, 펫 전용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5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양육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3분의 2나 됐다. 설문 대상자의 30.9%는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33.6%는 과거에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펫피#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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