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레일 해킹, 피해 400억원 추산 美 CFTC, 거래내역 제출 명령 악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일제히 급락
잇따른 국내외 악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암호화폐가 과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5월 업비트가 장부상거래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소식이 잇달았다.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조금 회복되나 싶었지만, 국내 거래소 해킹부터 미국의 선물거래 조사 등 초대형 신규 악재가 발생해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국내 악재는 10일 국내 거래소 7위 규모인 코인레일의 해킹이 대표적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는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4월 유빗의 전신인 야피존이 해킹 사고로 55억원 상당, 지난해 10월에는 유빗이 172억원 상당의 해킹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번 해킹은 피해액이 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 해킹 사건 중 가장 크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미국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선물거래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CFTC는 지난해 출범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에 대한 담합 정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CME 선물 가격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며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거래내역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호화폐 가격은 11일 일제히 하락했다. 간판스타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750만원까지 급락했다. 올 초 2000만 원 대에서 불과 반 년 만에 3분의 1 정도 하락한 것이다.
한편 이번에 해킹피해를 입은 코인레일은 1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킹 공격으로 펀디엑스, 애스톤, 엔퍼 등 암호화폐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킹으로 유출된 암호화폐 규모는 코인레일 보유 코인의 30%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코인레일 측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고원인을 분석 중이다. 또 경찰 역시 수사에 착수해 암호화폐 유출이 실제로 해킹에 따른 것인지 전산망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사고인지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