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조선업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빅2’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60억 달러(약 6조4500억 원) 수주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 정 사장은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3월 간담회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정 사장은 국내 조선업에 대해 “어떤 형태든지 궁극적으로는 세계 조선시황이나 중국과의 경쟁, 앞으로 한국의 산업 진로 등을 볼 때 빅2 체제가 훨씬 국가산업 측면에서 바람직한 체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2 기업 중 하나에 인수되길 바라는 희망을 표현한 셈이다. 그는 “연매출 10조 원에서 7조, 8조 원가량의 작고 단단한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공장 가동률은 100%다. 정 사장은 “지금도 인력이 조금 모자라는 수준이라 아직은 줄인다는 생각을 할 수 없고 매출이 줄면 3분기(7∼9월)가 지난 다음에나 (인력 감축) 이행계획을 어떻게 할지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매각 건은 “신한중공업은 현재 진행 중인 쉐프론 프로젝트 때문에 당장은 매각이 어렵고 삼호중공업은 아직 인수의향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8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안건을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시켰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욱성 대우조선해양 관리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3년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임금 삭감, 희망퇴직 등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작용한 것 같다.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7300억 원 중 정부 지원 등을 제외하고 순수한 영업활동 이익은 3000억 원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수주 잔량도 “2020년 3분기(7∼9월)까지는 물량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목표 수주액 73억 달러(약 7조8500억 원) 중 49억 달러(약 5조2700억 원)를 이미 채웠고 연말까지 특수선 물량 등을 더해 70억 달러(약 7조5300억 원)를 예상한다. 불확실한 해양 플랜트를 더하면 상회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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