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유럽-인도에 본부… 권한-책임 나눠 자율경영 체제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9일 03시 00분


글로벌 현장 조직개편 단행… 시장분석-생산-판매까지 맡겨

현대·기아자동차가 북미와 유럽, 인도에 지역별 독자 경영조직인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본부장 5명을 선임했다. 각국 시장 현장에 책임과 권한을 주는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 인도 권역본부를, 기아차는 북미, 유럽 권역본부를 신설하고 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며 지난해 본사 조직을 정비한 이래 글로벌 현장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글로벌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만들고 상품 생산 및 판매도 주도적으로 관리한다. 구체적으로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 전략 마련, 생산 및 판매의 통합 운영,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실시간 대응하는 시스템 마련 등의 역할을 한다.

현대차의 북미 권역본부는 미국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 멕시코 판매법인으로, 유럽 권역본부는 체코와 터키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법인으로 구성된다. 인도 권역본부는 인도 생산·판매법인이 포함된다. 기아차의 북미 권역본부는 미국과 멕시코 생산·판매법인으로, 유럽 권역본부는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법인들로 구성된다.

각 권역본부 내에는 국가별 실적을 종합하고 손익 관리를 하는 기획·재경 조직과 시장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전략을 수립하는 상품 및 고객경험 조직이 별도로 신설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글로벌 현장에 맞는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권역본부 도입은 현대·기아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역별로 한층 정교해진 맞춤형 상품 전략 및 마케팅으로 현지 재고율을 낮추는 등 실속 있는 운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본사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현장의 내실을 키우고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신규 전략도 짜고 인재도 찾도록 하는 경영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각 지역의 권역본부장은 오랜 기간 해외 시장에서 근무해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들로 꾸렸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에는 브라질 법인장을 맡고 있던 이용우 부사장이 임명됐다. 유럽권역본부장에는 유럽관리사업부장 최동우 부사장(승진)이, 인도권역본부장은 인도법인장 구영기 부사장이 임명됐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에는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임병권 부사장이, 유럽권역본부장에는 기아차 유럽법인장 박용규 부사장(승진)이 임명됐다. 공석이 된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에는 현대차 유럽법인장 김형정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해 발령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권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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