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주파수 3.5GHz대역 경매… 이통3사 100:100:80씩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9일 03시 00분


28GHz 포함 총 3조6183억에 낙찰
20MHz 폭은 500Mbps 속도차… 최대 대역 SKT-KT “5G선도 초석”
실리 선택 LGU+ “장비서 차별화”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간 ‘쩐의 전쟁’으로 불린 5세대(5G)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확보 가능한 최대 대역폭(100MHz)을 가져가며 사실상 공동 승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 경매 2일째인 18일 오후 5G 주파수 경매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총낙찰가는 시작가인 3조2760억 원(3.5GHz 2조6544억 원, 28GHz 6216억 원)보다 3423억 원 오른 3조6183억 원으로 정해졌다. 경매는 중대역인 3.5GHz(기가헤르츠)와 초고대역인 28GHz 대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이날은 15일 결론이 난 28GHz 대역을 제외한 3.5GHz 대역폭 경매와 주파수 위치 경매가 이뤄졌다.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돼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3.5GHz 대역은 9라운드 만에 경매가 종료됐다. 내년 상반기(1∼6월) 세계 첫 5G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이통3사는 이날 경매 8라운드까지 모두 주파수 할당량을 100MHz(메가헤르츠)로 희망한다고 써냈다. 하지만 가격 부담을 느낀 LG유플러스가 9라운드에서 80MHz로 낮추면서 경매가 종료됐다. 이에 따라 경매에 나온 대역폭 280MHz 중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680억 원을 내고 가져갈 수 있는 최대치인 100MHz씩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7744억 원에 80MHz를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에서 SK텔레콤은 2505억 원을, LG유플러스는 351억 원을 써낸 안이 최고 가격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KT는 2단계 경매에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게 됐지만 향후 확장이 힘든 가운데 위치를 배정받게 됐다. 최종적으로 3.5GHz와 28GHz 대역을 더해 SK텔레콤은 1조4258억 원, KT는 1조1758억 원, LG유플러스는 1조167억 원에 각자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이번 경매에 이통3사가 사활을 건 이유는 확보한 주파수 대역이 5G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5G 주파수에서 10MHz 폭 차이는 240Mbps 정도의 속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MHz 폭은 500Mbps 가까운 차이가 나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최대 대역폭과 위치상으로는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KT는 “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고 본다”며 “3.5GHz 대역에서는 위치에 크게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들보다 적은 대역 폭을 확보한 LG유플러스는 “실리를 선택했다”면서도 다소 아쉬운 표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 주파수 폭이나 속도 경쟁 중심의 마케팅은 지양할 것”이라며 “할당받은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는 등 차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위치는 추후 확장 가능성이 남아 있어 위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로 한국은 5G의 중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를 동시에 할당한 첫 국가가 됐다. 류제명 과기부 전파정책국장은 “한국이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등 5G 기반의 다양한 혁신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선도자로 발돋움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그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신동진 기자
#이동통신사#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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