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친환경 에너지로 바꿔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성이 높은 기술로, 적절한 환경기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지역에서 기피시설로 간주되는 쓰레기장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훈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시스템연구본부 플라즈마연구실장 연구팀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섞인 쓰레기매립지가스(LFG)를 현장에서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플라스마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쓰레기 매립지에선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LFG가 20∼30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그동안은 적절한 처리 방법이 없어 대부분 그대로 배출될 수밖에 없었다. 이 실장은 “수도권 일부 대형 쓰레기 매립지 정도만 LFG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스팀터빈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시설은 대용량의 고열을 필요로 하는 등 전체의 75%에 달하는 중소 규모 매립지에 적용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진은 LFG를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로, 이를 다시 메탄올과 DME 가스로 최대 99% 전환할 수 있는 소형 공정을 개발했다. DME 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성질이 비슷한 인공 연료로 매연이 적고 탄소배출권 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연구진이 개발한 공정의 열효율은 76% 수준으로 기존(5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또한 대형 공정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이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 바이오프렌즈에 이전했고,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실증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라스마 프로세시스 앤드 폴리머’ 5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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