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사퇴 거부 송영중 부회장 해임 수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7월 3일 임시총회 열어 처리키로
직원들 연판장… 97%가 퇴진 찬성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송영중 상임부회장(사진) 해임 절차에 들어간다.

25일 경총은 내달 3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안건은 ‘임원 임면(안) 등’이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임시총회가 송 부회장의 해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 정관에는 부회장에 대한 선임 절차만 있지 해임 절차는 없다.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경총은 선임할 때의 규정을 준용해 송 부회장 해임에 적용하기로 했다. 선임은 회원사들이 모인 총회에서 회원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회원사는 400여 곳이다.

송 부회장은 그간 경총의 입장과 다른 행보로 논란을 키웠다. 발단은 지난달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됐던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넘기겠다고 한 것이었다. 이는 여야 합의안에 반대하던 노동계의 입장을 따르는 모양새로 비쳐졌다.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일자 손경식 경총 회장은 완곡하게 자진사퇴를 권고했고, 송 부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15일 열린 경총 회장단회의에서 회장단도 송 부회장의 퇴진을 에둘러 요구했지만 송 부회장은 다시 이를 거부했다.

경총 직원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지난주 경총은 간부급을 제외한 평직원 90여 명이 송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고 약 97%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송 부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려 했지만 오늘(25일) 송 부회장이 출근하지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임자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송 부회장 거취도 확실히 결정이 안 났는데 후임자 논의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송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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