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美에 “한국차 25% 관세 대상서 제외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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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에 공식의견 전달
“한미FTA로 미국산은 무관세… 美공장 투자로 고용에도 기여”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상무부에 한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를 면제해 달라고 공식 의견을 보냈다. 미국이 검토 중인 무역확장법 제232조 적용에 따른 25% 관세 부과 방안이 현실화되면 한국 자동차산업에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무협은 미국이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 조사와 관련해 한국 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협은 의견서에서 “한국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산 자동차의 유망한 잠재적 수출시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에는 무(無)관세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미국 경제에 일조했다는 점도 소명했다. 무협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 조지아주 경제와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3억9000만 달러(약 4386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또 기아차 미국법인은 조지아의 유일한 자동차 생산 기업이자 협력업체들과 함께 1만13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무협은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미국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4년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유지 요청을 수용했다”고도 지적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약화, 일자리 감소, 국가안보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의 결정 과정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2015년까지 세계 자동차 생산 5위 국가였던 한국은 최근 인도,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박천일 무협 통상지원단장은 “하반기(7∼12월)에 대미(對美) 통상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의 의견을 꾸준히 피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무협#한국차 25% 관세 대상#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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