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투자 3.2%-소비 1% 동반 감소
대기업 경기지수, 17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산업생산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달째 증가했지만 설비투자가 3개월째 내리막을 탔고 소비도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설비투자는 3.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증가하다가 3월 7.6%나 급감한 데 이어 4월에도 2.7% 줄었다.
소비도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소비판매는 전월보다 1.0% 줄어 4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3∼6개월 후의 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0을 나타냈다. 올해 2월(100.6)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상 이 지표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가 둔화 내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본다.
그나마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확대,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산업생산이 0.3% 늘며 선방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107.5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동시에 경기 전망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80.0이었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100 이하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꺼진 것이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0.7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부정적 경기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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