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삼바 심의 영향 미칠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30일 03시 00분


삼바 “회계기준 변경 근거” vs 증선위 “2015년 당시 상황 봐야”
전문가들 “삼바에 유리” 예상 많아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권리)을 행사했다.

9월 계약이 마무리되면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은 ‘50%―1주’로 늘어난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통지서를 보내왔다고 29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7486억 원을 지급해 계약이 완료되면 9월 28일 바이오젠의 지분은 5.39%에서 50%―1주로 늘어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이사회를 절반씩 구성하는 등 공동 경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회계 기준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꿨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고의적 분식회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실제로 행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증선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증선위는 2015년 당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었는지를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대비 1.96% 오른 41만7000원에 마감했다. 증선위는 다음 달 중순경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바이오젠#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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