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부재에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롯데그룹이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이달 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첫 기업공개(IPO)되는 계열사다.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등의 일환으로 계열사 상장 추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1996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 6913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의 실적을 냈다. 롯데정보통신 지분은 롯데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다. 현재 90개가 넘는 롯데 계열사 중 상장사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손해보험, 롯데지주, 롯데제과, 현대정보기술 등 10개사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계열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지주사가 되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아직 화학, 건설 분야 상당수 계열사는 일본 주주의 영향력 아래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등을 통해 롯데지주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나머지 주요 계열사 흡수합병 등의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사장단 회의 방식을 사업 부문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한 것도 효율성 증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4일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식품,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금융 등 사업 부문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상·하반기 1회씩 전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롯데 관계자는 “부문별로 나눠 회의를 진행하면 관련 계열사 간 벤치마킹이나 협업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선 상반기 사업 실적 공유와 함께 기업가치 극대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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