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진행한 사회공헌 광고 캠페인이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스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광고제)에서 깜짝 수상을 했다.
4일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운영하는 ‘삼성 기술학교(Technical School)’를 소재로 다룬 사회공헌 캠페인이 양성평등 등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한 작품들에 시상하는 ‘글라스’(Glass·‘유리천장’을 의미) 부문에서 처음으로 은상을 받았다.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만든 이 캠페인 영상은 실제 삼성기술학교에서 엔지니어로 성장한 시마 나가르(19)라는 현지 여성의 실화를 담았다. 삼성기술학교는 삼성전자가 인도 현지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인도 중소기업청과 손잡고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2013년 이후 삼성기술학교를 거쳐 간 학생만 3000명에 이른다.
영상은 여성 교육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인도의 가부장적 관습에서 벗어나 여성 엔지니어로 거듭나기까지 나가르의 여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냈다. 인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나가르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소식에 실망하는 가족 사이에서 자랐다. 나가르의 아버지는 유독 머리와 손재주가 좋던 딸을 ‘아들(son)’이라 부르며 키웠다.
어렸을 때부터 전자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가르는 우연히 삼성기술학교를 소개하는 팸플릿을 접하고 기술 공부에 대한 꿈을 품는다. 하지만 “우리 집안은 여자를 공부시키지 않는다” “어떻게 여자애가 남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마을 밖을 나갈 생각을 하느냐”는 큰아버지 등 친척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우울해하는 딸을 안쓰럽게 여긴 아버지가 몰래 쥐어준 차비로 나가르는 결국 어렵게 삼성기술학교를 찾아간다. 학교에서도 유일한 여학생으로 나가르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기술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성대하게 열린 친척의 결혼식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정전. 남자들이 모두 우왕좌왕할 때 나가르가 나서 간단하게 전력장치를 고친다. 그제야 “든든한 아들을 둬 좋겠다”고 칭찬하는 큰아버지에게 나가르의 아버지는 “시마는 아들이 아닌 내 사랑스러운 딸”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자신을 딸로서 인정해주는 아버지의 말에 감격한 나가르의 표정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소녀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상은 지난해 6월 유튜브에 처음 게재된 이래 현재까지 8100만 뷰를 기록했다. 제일기획 측은 “여성 시청 뷰가 2800만 건이었다”며 “인도 여성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유튜브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영상을 공개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부녀 사진을 업로드하는 ‘아버지와 딸(#DadsForDaughters)’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총 78만 명이 넘는 인도 부녀가 참여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인도의 ‘금녀(禁女)’ 분위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송명숙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마케팅 담당 프로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인도 사회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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