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질주에도 스마트폰 부진… 삼성전자 실적 신기록행진 멈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7일 03시 00분


2분기 영업이익 14조8000억… 1분기보다 5.37% 줄어들어
中추격에 디스플레이도 울상… 이익 80% 차지 반도체로 버텨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4개 분기 만에 멈춰 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 치웠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중국 업체의 추격에 따른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반도체 사업에서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부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8조 원, 영업이익 14조8000억 원의 잠정실적(연결 기준)을 6일 공시했다.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3%, 5.37%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실적 전망치 평균(15조2704억 원)에 못 미친다.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2조3000억 원 안팎으로, 전 분기 대비 40%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1%대로 떨어졌고, 인도에서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3월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9’의 판매 실적도 저조하다. 증권가는 갤럭시 S9의 올해 연간 판매량 예상치를 2800만 대로 전망한다. 지난해 출시된 S8은 3750만 대 팔렸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물량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3분기(9700억 원)만 제외하고 전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지만 올해에는 1분기 4000억 원대로 반 토막이 났고, 2분기는 2000억 원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웃은 사업부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약 12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4조8000억 원의 약 80%에 이른다.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9’이 출시되고 POLED 공급 물량이 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LG전자 영업익 16%늘어 7710억… 상반기 매출 30조 돌파 역대최고

LG전자는 6일 2분기 매출 15조177억 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의 잠정실적(연결 기준)을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07억 원, 영업이익 1조8788억 원으로 역대 상반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삼성전자#실적#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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