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민전자산업은 국내 융착기 시장의 90%를 점유한 압도적인 시장 강자이다. PE배관공사에 이 회사 제품은 필수품인 셈이다.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융착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작은 1990년 11월 부산에서 이뤄졌다. 초기 회사명은 세정전자산업이었다. 자동화 설비에 사용되는 전자기기를 다루면서 기술력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융착기 시장에 도전한 사연이 흥미롭다. 처음엔 외주 제작을 통해 PE융착기 컨트롤러 개발에 나서면서 플라스틱 배관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때 이남훈 대표는 수입품에 의존하던 융착기 제품의 국산화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한 해당 융착기 제품은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준 효자 상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제품을 양산해내면서 소비자들의 불편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세민전자산업은 명실상부 융착기 기술 선진화에 이바지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물론이고 선진국 등 20여 개국에서 먼저 상품 구입을 의뢰할 만큼 위상이 커졌다.
승승장구하는 기업이지만 고민거리는 있다. 최근 이 대표는 “기업환경이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전에는 전략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었으나 지금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든다. 중국 합자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수입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경쟁력과 국내 시공 품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100년의 기업을 꿈꾸면서 4차 산업혁명 등 시대의 변화를 접목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고 준비 중이지만,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연구 활동에 규제요소가 표면화되는 시점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등 발목을 잡힐까 봐 걱정이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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