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발행 48조중 34조 해당
금융감독원이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증권사와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변동성이 높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로 한 ELS 상품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불완전 판매,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1∼6월)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액이 3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8조5000억 원)의 4배로 급증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H지수가 하락해 국내 ELS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H지수 쏠림에 대비한 체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H지수 쏠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자율 규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015년 말 H지수가 폭락해 ELS 대부분이 원금손실 구간(녹인·knock in)에 들어가자 H지수 편입을 낮추는 자율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ELS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ELS 절반 이상이 은행 신탁을 통해 판매된 데다 은행에서 가입한 투자자의 40%가량이 60세 이상이어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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