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방콕 쇼핑’… 온라인 장보기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3시 00분


휴대용 선풍기-쿨링제품도 불티

회사원 박모 씨(29·여)는 최근 출근길에 빼놓지 않는 물건이 있다. 휴대용 선풍기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박 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 도심까지 버스로 출근한다. 아침에도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휴대용 선풍기 없이는 버스를 기다리기 힘들다. 박 씨는 “지난달에 휴대용 선풍기를 사려다 별로 덥지 않아서 관뒀는데, 이달 들어선 도저히 더위를 참을 수 없어 부랴부랴 구입했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휴대용 선풍기 등 여름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소는 이달 1∼14일 휴대용 선풍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7%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다이소는 지난해 휴대용 선풍기를 14종 팔았지만 올해는 수요가 늘면서 25종으로 판매 품목을 늘렸다. 몸에 붙여 열을 내리는 ‘쿨링시트’도 이달 9∼15일 다이소에서 8000개 넘게 팔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5월 초 출시한 여름용 침구 ‘스트라이프 쿨링 패드’와 ‘쿨링 메모리폼 베개’는 최근 품절되기도 했다. 각각 2000개와 3000개 판매됐다.

더위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화장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리브영에서 파는 ‘알로에수딩젤’ 매출은 이달 14∼18일에 일주일 전(7∼11일)보다 113% 늘었다. 이 제품은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보통 휴가 기간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판매가 많아지는 상품인데 올여름엔 워낙 덥다 보니 이례적으로 7월 중순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위로 야외 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몰 이용 고객도 늘었다. 롯데마트의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의 이달 1∼1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몰의 패션잡화 카테고리 매출은 289%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휴가 물품을 사기 위해 직접 마트에 방문하기보다는 더위를 피해 집에서 주문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폭염#방콕 쇼핑#온라인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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