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 중재합의안 서명… 천막농성 3년만에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5일 03시 00분


양측 “조정위 중재안 무조건 수용”… 9월말~10월초 최종 중재안 발표

시민단체 ‘반올림’의 황상기 대표(왼쪽)와 김지형 반도체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회 위원장(가운데),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24일 ‘2차 조정 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 보였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시민단체 ‘반올림’의 황상기 대표(왼쪽)와 김지형 반도체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회 위원장(가운데),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24일 ‘2차 조정 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 보였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전자와 반도체 백혈병 분쟁 당사자들이 11년 넘게 이어 온 분쟁을 해결하기로 하고 조정위원회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합의문에 24일 서명했다.

삼성전자와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조정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명식을 열었다.

조정위원회는 8, 9월 중재안 내용을 논의하고 9월 말∼10월 초 새로운 질병 보상 규정 및 보상 방안, 삼성전자 측 사과 권고안 및 재발방지책 등을 담은 최종 중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반올림은 서울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2015년 10월 이후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도 중단한다.

반올림을 대표하는 황상기 씨는 “10년 넘도록 긴 시간 동안 해결하지 못한 건 참으로 섭섭한 일”이라면서도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건 다행”이라며 환영했다.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는 “중재방식 수용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상기 씨의 딸 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삼성전자#반올림#백혈병 분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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