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도체 백혈병 분쟁 당사자들이 11년 넘게 이어 온 분쟁을 해결하기로 하고 조정위원회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합의문에 24일 서명했다.
삼성전자와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조정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명식을 열었다.
조정위원회는 8, 9월 중재안 내용을 논의하고 9월 말∼10월 초 새로운 질병 보상 규정 및 보상 방안, 삼성전자 측 사과 권고안 및 재발방지책 등을 담은 최종 중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반올림은 서울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2015년 10월 이후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도 중단한다.
반올림을 대표하는 황상기 씨는 “10년 넘도록 긴 시간 동안 해결하지 못한 건 참으로 섭섭한 일”이라면서도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건 다행”이라며 환영했다.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는 “중재방식 수용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상기 씨의 딸 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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