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배송 메쉬코리아에 225억… 배터리공유 中임모터에도 투자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사고 줄일 이중제어시스템 세계 첫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보통신과 물류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울타리를 넘어 ‘미래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현대차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메쉬코리아와 중국 임모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라스트 마일’은 원래 미국 교도소에서 사형수가 사형장까지 걸어가는 길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의미가 확대돼 ‘모든 분야의 마지막 과정’을 뜻한다. 특히 물류, 공유서비스 분야에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메쉬코리아에 225억 원을 투자한다. 메쉬코리아는 오토바이 기반의 물류배송 플랫폼, 장거리 배송기술 솔루션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배송 브랜드 ‘부릉(Vroong)’을 통해 상점과 고객의 거리, 위치,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계산해 가장 적합한 배송기사를 배정한다. 현대차가 메쉬코리아에 투자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인(無人) 배달’이다. 메쉬코리아의 물류 시스템에 현대차의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기술을 융합시켜 무인배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임모터는 전기오토바이나 전기차 등 물류 배송 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유하는 사업을 한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 전기오토바이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 연간 판매가 3000만 대에 이른다. 임모터는 사물인터넷(IoT)과 배터리 기술을 토대로 배달원 이동경로, 배터리상태를 실시간 분석 및 파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동력을 사용한 개인 이동수단을 개발 중인 현대차는 임모터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는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 상황에서 두 개의 전자회로를 활용한 듀얼 조향(방향)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은 상황에서 고장이 났을 때 차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달릴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모비스는 이를 막기 위해 세계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조향과 관련된 핵심 부품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센서, 전자제어장치(ECU), 모터 등을 모두 2개씩 장착한 것. 이는 부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장치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도 성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모비스는 “소형 전자소자를 적용해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크기는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테스트를 거친 뒤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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