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한계…초격차 -프리미엄전략 빛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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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LG전자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깵 현대차는 고전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 다 모였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018’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75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일
러스트 및 그래픽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성인 1만1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7000원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 다 모였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018’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75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일 러스트 및 그래픽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성인 1만1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7000원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6일 발표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보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굳건한 ‘투 톱’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이어갔다. 일찌감치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략을 바꾼 LG전자도 웃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건 현대자동차는 울상을 지어야 했다.

○ SK하이닉스·LG전자 가전 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5%, 83% 늘어난 매출 10조3705억 원, 영업이익 5조573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4%에 이른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아진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6%,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공급 부족의 근본 원인은 서버와 PC,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여기에 들어가는 고사양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기업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등 후발업체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두 업체가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가격 하락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가전 분야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늘어난 매출 15조194억 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을 기록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5조2581억 원, 영업이익 457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올레드 TV’를 앞세운 HE사업본부도 3조8222억 원의 매출과 40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분기 매출 24조7118억 원, 영업이익 9508억 원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가 덮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3% 줄었다. 일단 미국 시장의 재고를 털어내느라 손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강세도 악재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고급화 실패’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지난해 기준)은 폴크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 도요타, GM에 이어 5위지만 아반떼, 쏘나타, 투싼 등 중저가 모델 의존도가 높다. 일종의 ‘박리다매’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이 고급화 전략으로 ‘적게 팔지만 많이 남기는’ 것과 차이가 크다. 한편 중국 한한령(限韓令)의 영향으로 2017년 1분기(1∼3월)부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0.6% 늘어난 17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지현·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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