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주년…“2020년 상장,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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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윤호영 대표, 신상품계획 발표

“내년부터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들어가 2020년 내에 카카오뱅크를 상장시키겠다.”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두 대표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제2금융권의 더 좋은 대출을 연결해주는 ‘연계대출’을 비롯해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 등 신상품 계획도 발표했다.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해 7월 27일 설립된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픈 첫날 개설된 계좌만 18만7000건으로, 시중은행의 1년 치(2016년) 비대면 계좌 실적을 넘었다. 이달 22일 기준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은 633만 명으로 급증했고, 수신 금액은 8조6300억 원, 여신액은 7조 원에 이른다.

윤 대표는 “1년 동안 5초에 한 명꼴로 카카오뱅크에 가입한 셈”이라며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2명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있었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에 막혀 자본 수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상품 등을 원활하게 늘리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3000억 원이던 자본금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 원으로 불린 상태다. 이 대표는 “수월하게 유상증자를 한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증자 때마다 기존 주주들의 동의와 은산분리 규정을 맞추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산분리 규제 완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기대도 커진 상황. 윤 대표는 “은산분리 규제가 풀리면 인터넷은행들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제 증자 외에 추가적인 자본 조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내년부터 IPO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장 시기는 내년이 될지 후년이 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출시 계획도 내놓았다. 우선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의 부담을 낮추는 대출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분기(10∼12월)에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카드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연계대출’을 내놓는다. 이 대표는 “고객이 직접 제2금융권과 거래했을 때보다 낮은 금리,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는 카카오뱅크의 자체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한 ‘중신용 대출’도 선보인다.

내년 1분기에는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도 내놓는다. 보통 송금에서 수취까지 3∼5일 걸리는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고, 송금 대상 국가도 현재 22개국에서 2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문 인증과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신용등급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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