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비주력 계열사 주식 매각… 정유경은 증여세 자금 마련 차원
모친 이명희 회장도 지분 팔아… 이마트-신세계百 주식 물려줄듯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신세계그룹 정재은 명예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자사 주식을 매각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0.68%와 0.11%를 모두 매각했다. 정유경 총괄사장도 일부 주식을 매각해 보유 지분이 21.44%에서 19.34%로 낮아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과 정 부회장의 경우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매각했고 정 총괄사장은 증여세를 내는 데 필요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4월 정 명예회장은 정 총괄사장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 주를 증여했으며 정 총괄사장은 이날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266억 원을 확보했다.
최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그룹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정리하며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일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조선호텔 지분 전량(1.09%)을 이마트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는 후계 경영구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선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주식 매각을 통해 증여세를 마련하는 대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주식을 모친인 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 회장의 아들인 정 부회장이 마트와 복합쇼핑몰을, 딸인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남매 분리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의 지분을 9.83%씩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18.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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