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그루밍족’…헤어스타일링에서 두피·모발관리까지

국내 탈모 인구 약 700만 명…두피·모발 관리하는 그루밍족 늘어

외모와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화장품, 패션 등에 관심이 많고 신제품을 빠르게 받아들이던 그루밍족은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와 모발관리를 통해 원하는 헤어스타일링을 연출하며 자신을 가꾸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700만 명이며, 잠재탈모 인구를 더하면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대략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 환자인 셈이다. 닐슨 코리아가 25세부터 45세 사이 한국인 남성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47%가 탈모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두피와 모발 관리를 통해 탈모를 예방하는 그루밍족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홍기훈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가산벚꽃로점 원장

○1:1 맞춤 서비스 더 그루밍…바쁜 남성 직장인 고객에게 안성맞춤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가산벚꽃로점’은 남성들을 위한 종합 그루밍 프로그램 ‘더 그루밍(THE GROOMING)’을 운영 중이다. 가산디지털단지는 IT, 벤처 기업 등 약 1만1000개 업체가 몰려있으며 상주 근무 인원만 약 15만 명에 달한다. 이런 지역 특성으로 직장인 남성들은 가산벚꽃로점의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홍기훈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가산벚꽃로점 원장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두피와 피부케어까지 1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1:1 맞춤 서비스도 인기다”면서 “주기적으로 시술 받는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고, 같이 온 지인이나 시술 받는 옆 손님을 보고 상담 받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또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의 ‘더 그루밍’ 제품은 아데노신, NMF, 이노시톨 등 5가지 ‘생체 적합 성분’을 함유해 남성들의 뷰티 고민을 해결해 준다”며 “매장과 동일한 제품으로 집에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회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 그루밍 서비스 상당 중인 홍 원장(왼쪽)과 시세이도 그루밍 제품(오른쪽).

○차별화된 서비스 ‘바버숍’ 인기몰이

남자전용 미용실을 뜻하는 바버숍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강남역 론헤어 2호점은 BAR를 연상시키는 남자전용공간으로 꾸며졌다. 고객 두피 타입에 맞게 천연샴푸를 쓰며 두피, 모발케어를 주기 별로 관리해준다. 또한 시술받는 동안 맥주, 칵테일, 위스키를 마실 수도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전자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16년 ‘신사를 만드는 신사들’이라는 콘셉트로 영등포에 첫 선보인 엉클부스는 강남, 홍대, 영등포, 이태원, 동대문에서 운영 중이다. 엉클부스는 두상에 맞는 스타일 커트는 물론, 세미 셰이빙, 두피마사지, 포마드스타일링을 선보인다.

백화점도 ‘바버숍’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에 남성 그루밍족을 위한 공간을 늘렸다. 이곳은 남성만을 위한 컷과 펌, 염색을 비롯해 면도, 두피관리 서비스, 힐링 라운지까지 제공하는 ‘토털 맨즈 케어 공간’이다.

홍 원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남성의 영향력이 줄면서 남성들도 외모를 잘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으며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며 “남성들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 바버숍에서 남성고객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