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산단 직주근접 오피스텔은 분양 불패?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8월 7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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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에도 대기업이나 산업단지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오피스텔은 분양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오피스텔은 주 수요층인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임차인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공실률이 낮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단지는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아파트투유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40곳 중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한 9곳을 분류해보니 대부분 인근에 대기업이나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힐스테이트범계역 모비우스(105대 1)로 안양 벤처밸리의 연구시설인 평촌 스마트스퀘어와 안양국제유통단지, 안양IT단지와도 가까워 직주근접 환경을 갖췄다. 6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힐스테이트 금정역’도 단지 주변으로 안양IT밸리와 군포IT밸리, LS그룹, 안양국제유통단지, 평촌스마트스퀘어 등의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산업단지를 통해 탄탄한 배후수요를 두고 있는 오피스텔은 지역 평균을 웃도는 높은 임대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의 평균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00%다. 영통구 평균은 4.11%로 더 낮다. 하지만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대우마이홈’의 임대수익률은 8%(전용 22㎡)로 평균을 웃돈다. 서울의 대표적인 첨단 산업밸리인 가산디지털단지와 인접한 가산동 ‘램킨 푸르지오시티’의 임대수익률은 5.33%(전용 21㎡)로 서울(4.72%), 금천구(4.80%)를 웃돈다.

박찬주 와이낫플래닝 대표는 “최근 2030 젊은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기 유리한 직주근접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산업단지를 낀 오피스텔은 이런 고정 수요가 확실하다 보니 공실 우려가 크지 않아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산업단지를 배후수요로 둔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동문(東門)과 인접한 ‘평택 고덕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외에도 인근에 고덕신도시, 평택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쌍용자동차공장, 송탄산업단지, 장당산업단지, 칠괴산업단지, 평택종합물류단지 등이 주변에 있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7층, 전용면적 21~35㎡, 총 1200실로 구성된다.

진산건설은 이달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1056번지 일대에 '야당역 이더펠리체'를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월롱첨단산업단지, LCD일반산업단지, 출판문화정보 국가산업단지 등 10여개의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 P10파주 공장까지 준공되면 배후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하 6층~지상 13층, 전용 19~21㎡, 총 237실로 이뤄진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성남고등지구 C1,2,3블록에서 ‘성남 고등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성남 고등지구는 서울 강남과 판교는 물론 송파 문정지구와도 인접해 있다. 고등지구 남측에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제2판교테크노밸리(예정), 제3판교테크노밸리(예정)가 가깝다. 단지는 아파트 383가구와 오피스텔 151실 규모로 조성된다.

대방건설은 12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B1블록에서 인천 송도 1차 대방디엠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아ST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을 비롯한 60여 개의 외국기업 및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지하 3층~지상 48층, 6개 동, 총 1236가구 중 아파트 580가구 및 오피스텔 656실로 구성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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