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도 지난 5월 ‘유령주식’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9일 03시 00분


직원 실수로 해외주식 병합 미반영… 보유주식보다 4배 많은 주식 매매

유진투자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에서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거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고객 A 씨는 올해 5월 보유하고 있던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665주를 전량 매도했다.

하지만 하루 전 해당 ETF가 4 대 1의 비율로 주식 병합을 실시해 A 씨가 실제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다. 거래 시스템에선 665주가 문제없이 매도됐다. 증권사 매매 시스템에 주식 병합 사실이 제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 씨는 존재하지 않는 주식 499주를 팔아 17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499주를 사들이고 A 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A 씨는 이에 불복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해외주식 매매와 관련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주식 병합 등의 내용을 수작업으로 전산에 입력하고 있어 유령 주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직원이 당일 통보받은 주식 병합 내용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한 사고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유진투자증권#유령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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