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TTL’ 브랜드로 젊은 고객 사로잡은 SKT
젊은 ‘Young’과 숫자 ‘0’ 함께 담아… 데이터 늘린 전용 요금제도 내놔
1999년 무명 배우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TTL 광고. 특별한 뜻 없이 ‘20대의 인생(The Twenty′s Life)’ ‘사랑할 때(Time To Love)’ 등 N세대 감성에 맞춰 젊은 고객을 사로잡았던 SK텔레콤이 19년 만에 ‘제2의 TTL’을 선보였다.
8일 출시된 SK텔레콤 1020세대 컬처 브랜드 ‘영(0·Young)’은 TTL처럼 암호 같다. 숫자가 시작되는 ‘0’과 젊음을 뜻하는 ‘Young’의 의미로, 인생의 출발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1020세대를 지칭한다. 손인혁 SK텔레콤 0프로그램담당 팀장은 “TTL이 세상에 없던 밸류를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면 0은 이 시대 1020에게 필요한 가치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19년 만에 1020 브랜드를 리뉴얼한 이유는 충성도 높은 미래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20%대 초반인 1020 가입자 비율을 20%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과거 TTL도 서비스 전 1020 고객 비율이 10%였지만 광고 두 달 만에 15%로 크게 늘었다.
신선한 광고와 서비스로 트렌드를 주도했던 이동통신사가 이제 젊은층으로부터 올드한 기업으로 외면받고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55·사진)은 올해 전사적으로 젊은 고객층의 지지를 다시 찾기 위한 ‘YT(Young Target)’ 전략을 주문했다. 0 브랜드는 통상 부장급이 맡는 태스크포스(TF) 리더를 2년 차 신입사원이 맡아 1년간의 개발 과정 끝에 탄생했다. 브랜드 특성상 젊은 감각과 신선함을 추구하기 위한 파격 인사였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만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 ‘0 플랜’은 데이터 사용량이 전체 이용자 평균보다 1.7배 많은 1020세대를 위해 기본 데이터를 대폭 늘렸다.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2GB, 미디엄은 월 5만 원에 6GB를 주는 식. 데이터 소진 후에도 속도 제한 조건으로 데이터가 계속 제공된다. SK텔레콤은 0을 단순 요금제가 아닌 젊은이의 공감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먼저 20대를 위해 여행을 지원하는 ‘0순위 여행’과 캠퍼스 전용 데이터와 클라우드 공간을 주는 ‘0캠퍼스’를 마련했다. 중고교생 고객은 넷마블, 네오위즈 등 10여 개의 게임과 커뮤니티, 포토 애플리케이션을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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