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이유는, 최근 영업제한이나 휴업 등 직접적인 제재보다 신규 출점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규제가 강화돼 점포 늘리기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2010년 11월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제도가 생겼고,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500m 이내 SSM 출점이 금지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점포 수는 각각 454개, 358개, 292개, 235개다. 지난해 매장수와 비교하면 롯데슈퍼와 홈플러스는 각각 10개, 7개 줄었고, GS수퍼마켓과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SSM 성장이 사실상 ‘제로’인 셈이다.
○ 롯데,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춰 차별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일원점.(사진=롯데쇼핑)
롯데슈퍼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일원점(6호)을 열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소득 상위 30%를 겨냥해 만든 프리미엄 공간이며, 영업면적은 881㎡다.
롯데슈퍼는 지난 2016년 6월 프리미엄 푸드마켓 1호점 도곡점 오픈을 시작으로 △문정점 △공덕점 △서초점 △잠실점을 차례로 선뵀다. 롯데슈퍼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신규 오픈할 때마다 지역 상권에 맞는 프리미엄급 상품과 집기, 매장 진열 차별화에 힘썼다.
일원점의 경우 반경 1km 이내 거주하는 인구 중 40대 이상이 전체 45.5% 달하는 상권 특성을 고려해 4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웰빙과 안티 에이징, 친환경 먹거리 상품을 강화했다. 월 평균 700만 원 이상 고소득자가 전체의 34.8%인 점을 감안해 고품위 신선식품 및 프리미엄 특화 상품을 기존점 대비 1.7배 보강했다.
또한 주거지역과 병원, 오피스 밀집 지역인 점을 고려해 카프레제, 콥샐러드, 연어포케와 같은 유명 호텔 수준 샐러드 존을 구성하고, 테이크아웃 전문점 ‘파스퇴르 밀크바’와 150년 전통 덴마크 패스트리 전문점 ‘슐스타드’ 베이커리를 입점 시켰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지난 7월 연이은 무더위와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전년매출 대비 20.9% 신장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 통합…PK마켓 키운다
스타필드 고양점 PK마켓(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스타슈퍼’와 ‘SSG 푸드마켓’ ‘PK마켓’ 등 여러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 통합에 나섰다. 지난 6월 이마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하에 자리한 ‘스타슈퍼’ 도곡점 영업을 종료하고, 연내에 고급 식재료와 차별화된 쇼핑서비스를 갖춘 ‘SSG 푸드마켓’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는 SSG 푸드마켓과 스타슈퍼 도곡점을 이마트로 양도하는 계약을 2016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매장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속적인 상권분석과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 분석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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