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M&A 건수는 늘고 금액은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상반기 336건에 175조4000억원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영향 받아… 보호무역으로 외국기업은 감소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대기업들은 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기업이 참여한 M&A 건수는 줄어들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336건으로 금액 기준으로 175조400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41건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로 72조2000억 원 줄어든 것이다.

기업결합이 이뤄질 때 신고회사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3000억 원 이상이고 상대회사가 300억 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기업결합 건수가 늘었지만 금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간 합병 등 대형 결합이 있었던 반면 올 상반기에는 소형 M&A가 빈번하게 추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대기업 간의 기업결합은 늘어났다.

올 상반기 대기업의 기업결합은 107건, 금액은 1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2건, 1조2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이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기업결합이 이뤄졌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8건에서 57건으로, 금액은 4조9000억 원에서 14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외국기업이 단행한 기업결합은 70건, 금액은 153조8000억 원으로 각각 10건, 52조3000억 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사안은 29건, 금액은 3조3000억 원으로 각각 5건, 1조2000억 원 늘어났다.

싱웨이코리아-금호타이어, 로레알그룹-난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식 취득과 합작회사 설립 등이 이뤄졌지만 1조 원 이상의 기업결합은 1건도 없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기업#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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